2020년 일본 여행 (1)

Travel, Nichijou

종강을 맞이해 1월 달 즈음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혹시라도 또 일본에 갈 일이 생기면 그 때는 조금 더 편안하게 계획할 수 있도록 있었던 일들을 써놓고자 합니다.

기간 2020년 01월 08일 ~ 2020년 01월 16일
지역 오사카, 교토, 타카야마, 유가와라, 도쿄
인원 2인 (본인 포함)
예산 42만원 (경비), 32만원 (JR패스), 13만원 (비행기), 34만원 (숙소)

친구랑 어쩌다보니 일본여행을 가기로 생각하였고 중간고사 이후부터 계속 일정에 대해 생각하다가 결정적으로 친구의 오사카여행이 제주항공에 의해 캔슬되어서 그 때부터 제대로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계획하면서부터 진짜 갈 수 있을까 걱정됐었지만 일단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하고 나니까 그 후로는 점점 현실화됐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뭔가 어딜 가기보다는 길거리나 골목같은 데를 많이 구경했던 것 같고, 쿄애니 관련된 곳도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1월 8일

우선 그 전날, 비행기가 아침 일찍이었던 관계로 여행 가기 전날에 먼저 인천으로 올라가서 캡슐호텔에서 잤습니다. 작년에 갔을 때랑 똑같이 굿스테이인을 이용했었는데, 아침 3시 40분에 일어나서 공항으로 갔습니다. 그 때에 공항에서는 문을 연 식당이나 이런 것이 하나도 없어서 대충 CU편의점에서 아침을 떼웠네요. 비행기 타기 전에 캐리어 규격을 분명 집에서 잴 때는 딱 맞춰서 가져왔는데 체크인하기 전에 시험삼아 넣어보니 정말 아슬아슬하게 안 들어갔었습니다. 셀프 체크인해서 캐리어를 검사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돈을 더 물게 될까봐 조마조마 했었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칸사이 국제 공항에 내렸고, 칸사이 JR역에서 미리 예매해둔 JR패스를 바꾸고 하루카를 타고 덴노지 - 이마미야 - 난바로 난바역까지 왔습니다. 코인락커에 짐을 넣은 후에 홋쿄쿠세이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제 생각에는 굉장히 괜찮았던 것 같네요.

1000엔 정도였는데, 약간 전통 일본 가옥?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첫 끼를 되게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되게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애플스토어에 들려서 $999 짜리 모니터 스탠드도 구경해보고 신사이바시 - 모리노미야로 오사카성에 갔습니다. 천수각도 올라가봤는데 내부는 현대적으로 개조돼있었습니다. 이 시국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유물 같은 걸 보니 기분이 조금 (안 좋은 쪽으로) 묘했고, 올라가는 게 600엔이었나 그랬는데 전망대 말고 별로 볼 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엔 오사카조코엔 - 이마미야 - 난바에서 짐을 찾고 다시 덴노지 - 신오사카로 가서 신칸센을타고 교토로 갔습니다. 교토시야쿠쇼마에에서 내려서 숙소 (이즈츠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주위를 돌아다녔는데, 호텔 로케이션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어디 가기는 편했던 것 같습니다.

저녁은 톤친칸에서 오코노미야키(부타타마)로 저녁을 먹었고, 애니메이트나 멜론북스, 타워레코드 같은 데를 돌아다녔습니다.

정리

음료수 + 코인락커 1000엔
IC카드 충전 1000엔
점심 1000엔
천수각 600엔
호텔세금 800엔
저녁 1100엔
편의점 230엔

1월 9일

우선 이 날은 아침으로 규동을 근처 식당에서 먹었고, 데마치야나기에 갔습니다. 징검다리를 지나서 데마치야나기 상점가에 갔는데, 뭔가 상점가 딱 들어서자마자 아 여기가 그 상점가구나 싶었네요. 데마치야나기 역에 간 김에 그 두단식 승강장도 보려고 했었는데 어딨는지 몰라서 못 봤습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1번 승강장이라고 하네요.

뭐 별로 본 건 없었고 상점가 한 바퀴 돌고 앞의 떡집 후타바에서 마메다이후쿠 사서 먹었습니다. 줄은 좀 길었는데 (몇 분 정도 기다렸었나...?) 확실히 맛있긴 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에 200엔이었는데, 이거 말고도 되게 맛있어 보이는 떡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가 산죠 - 니죠 - 사가아라시야마로 가서 토게츠 다리랑 사가노 치쿠린을 봤습니다.

우선, 저 대나무숲 사진을 찍은 타이밍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원래는 중국인이랑 서양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은데 (네, 유명한 관광지답게 정말 많았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잠깐 사람들이 없길래 운 좋게 사람이 별로 안 나온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언덕같은 데도 올라가보고 좀 주변을 열심히 걸었습니다.

저녁은 근처에 우나기 히로카와에서 먹었습니다. 여기는 가기 전에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하는 곳이었는데, 친구 말로는 미슐랭 스타 받은 데라네요. 확실히 맛있긴 했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에 가격은 확실히 좀 비싸긴 했던 것 같네요. 3900엔이었는데, 친구는 좀 더 비싼 거 먹어서 조금 얻어먹었습니다.

거기서는 란덴타고 란덴텐진가와 까지 왔습니다. 뭔가 내릴 때 누르라고 돼있는 버튼이 있었는데 다들 안 누르길래 그냥 안 누르고 내렸습니다. 호텔에 와서 잠깐 쉬다가 라운드원 가서 츄니즘을 좀 했는데, 리겜 있는 층에 안 보이길래 라운드원 트위터 찾아보니까 4층에 있대서 거기서 했습니다. 2층은 무슨 빠칭코 느낌이던데...

정리

아침 규동 570엔
마메다이후쿠 2개 400엔
IC카드 충전 1000엔
저녁 3900엔
리듬게임 200엔

1월 10일

친구가 금요일의 아침인사를 틀어서 깼습니다. (...)
그 유명하다는 이치란 라멘에 가서 먹어봤는데 뭐 그저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냥 먹을만 했던 것 같네요.

아침을 먹고서는 쿄애니 본사랑 쿄애니샵에 가보려고 산죠 - 토호쿠지 - 코하타로 전철을 탔습니다.

여기가 그 쿄애니 본사였는데 그 사고가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라 마음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앞에 종이로 뭔가 붙어있었는데 그 내용은 대충 쿄애니샵도 2020년 3월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역으로 들어가서 좀 기다리다가 JR우지역까지 갔는데, 나오니까 비가 내리길래 츠치리라고 근처 찻집에서 시간을 떼웠습니다.

우지말차 그린티 플로트

이거 맛있었습니다. 특히 당도가 적당해서 맛있었던 거 같네요.

조금 걷다가 우지다리를 건너 우지 신사로 가서 조금 등산해 전망대까지 갔습니다. 올라갈 때 한 이십분 정도는 언덕을 올라간다고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구두신고 트럼펫 들고서는 힘들어서 도저히 못 오를 것 같아 보이네요

힘들긴 좀 힘들었는데 교토 시내가 한 눈에 보여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조금 더 둘러볼까 했는데 내려오니까 저나 친구나 다리가 아파서 케이한 우지역 - 쥬소지마 - 산죠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케이한 타고 왔는데 케이한 우지역이 이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서는 회전초밥집 스시노무사시였나 거기서 저녁을 먹었는데 스시 퀄리티는 좀... 아니었습니다. 친구 말로는 상한 건 줄 알았다고 하네요.

이후에 다시 라운드원 들렸다가 타워레코드에서 요루시카 앨범을 샀습니다. 이 때는 스포티파이를 안 쓸 시점이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스포티파이에 앨범이 다 올라와있었습니다. 다른 앨범을 살 걸 그랬나 싶었네요.... 그래도 요루시카 노래가 좋아서 별로 후회는 안 했습니다.

돌아오니까 숙소에서 BS11 나오길래 그걸로 사랑하는 소행성 2화랑 어과초 T를 봤습니다.

정리

아침 라멘 940엔
우지말차그린티플로트 550엔
IC카드 충전 1000엔
저녁스시 1030엔
리듬게임 500엔
요루시카 앨범 3000엔

1월 11일

이 날은 좀 늦게 깨서 아점으로 카이리키야에서 라멘을 먹었습니다. 실수로 양념장(진짜 가타카나로 ヤンニョムジャン인가 그렇게 써있었습니다.) 통을 엎어서 휴지로 닦긴 했는데 많이 죄송했습니다.

그 후에 토요사토에 가려고 교토시야쿠쇼마에 - 야마시나 - 히코네로 가서 거기서 오미 철도를 타고 갔습니다. 거의 시골열차 느낌이라 배차간격이 1시간이었는데, 원맨열차였습니다. 내릴 때 무조건 맨 앞칸에서 내려야 하며 티켓을 보여주고 내려야 했습니다. 한국에는 없는 형태라서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내려서 역을 나오자마자 튀어나오는 소년 소녀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유명한 토스트 물고 달리는 유이 표지판이랑 리츠 표지판은 부식으로 철거했다고 하네요. 미오도 머리 부분이 살짝 뜯어진 게 곧 철거되지 싶습니다.

토요사토 초등학교 구교사 안으로도 들어가봤습니다. 1층에는 이 건물의 역사 같은걸 전시해둔 게 있었고 도서관도 있었는데, 도서관은 들어가보려 하였으나 강당쪽으로 들어가야하는 걸 모르고 문 잠겨있길래 그냥 포기했습니다.

위로 쭉 올라가면 경음악부실이 있었습니다. 뭐랄까 봤었던 그대로라 되게 신기했었습니다. 소품도 다 비치해둔 거 같던데... 피아노에는 후와후와 타임 악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구석에는 쿄애니를 추모하는 노트가 있었고, 칠판에도 쿄애니 간바레라던가 그런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강당은 일요일 날 미오 생일 준비하느라 뭐 있었던 거 같은데 하루 일찍 온게 잘한 건지 못 한 건진 모르겠네요. 구 도서관은 카페처럼 운영되고 있었는데 아저씨 몇 분께서 모여 계셨습니다. 구석으로 가니까 '이별 그리고 뜻을 잇는 식' 에 대한 공지도 있었고 (이미 2달 전이지만) 케이온 거의 모든 만화나 피규어 같은 걸 모아둔 곳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도 여기서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토요사토는 굉장히 시골느낌이 나는 동네였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미 전철은 배차간격이 극악이라서 놓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히코네에서 탈 때는 그 앞에 승차권 자동발매기가 있어서 티켓을 사서 갔지만, 토요사토에서 갈 때는 타면서 승차위치 티켓을 뽑고 내리면서 돈을 같이 내는 형식이었습니다. 히코네역은 게이트가 있어서 내려서 게이트를 통과하면서 돈을 냈고, 미리 500엔 준비해놔서 40엔 거슬러받긴 했는데 거스름돈을 바구니? 같은데서 꺼내서 주셔서 그냥 460엔 준비하는게 마음 편할 것 같습니다.

히카리 신칸센 타고 내려와서 교토역 근처에서 먹을 데를 찾다가 좀 다들 비싸고 그래서 야요이였나 거기서 카츠동을 먹었습니다.

하루 종일 아침만 먹고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가 고팠던지라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토요사토역 앞에 빵집이 있었는데 돌아오면서 거기서 뭐라도 먹었었으면 싶었습니다.

정리

아침 라멘 825엔
기차표 460엔 * 2
칼피스 140엔
저녁 가츠동 690엔

(2)에서 이어집니다.